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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의 시집 117] 청산을 부른다 : 윤중호 시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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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의 시집 117] 청산을 부른다 : 윤중호 시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윤중호 
  • 출판사실천문학사 
  • 출판일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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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靑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 우리들 삶이 늘 그 산을 배경으로 있어 왔고 그 산을 의지하여 살아왔지만 청산은 우리들 삶의 거처는 아니다.

그래서 靑山은 멀다. 더구나 심산유곡 靑山이야말로 필부필부에게는 더욱 거리가 먼 삶의 바깥인 것이다.

그런 만큼 사람의 때가 묻지 않고 사람의 꾀가 닿지 않아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이다. 거기에 靑山이 있다.


윤중호의 세번째 시집인 <청산을 부른다> 중 그 중심이 된는 <靑山을 부른다> 연작을 윤중호는 ‘청산은 어디에 있는가’ 안타깝게 물으며 청산의 부재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저 높은 곳/ 두런대는 산들의 소리 들리는데……” 靑山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靑山이 정말 없는가 하면 아니다. 靑山은 있다. 단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이다. 그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靑山은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인지 몰라 없는 것이다.

靑山을 부르며 靑山을 부르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은 사실 세상살이에 얼만큼은 지친 시선이며 자신의 알몸까지 가감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시선이다. 자신의 키를 넘는 욕심이나 열정은 털어버린 시선이며 또 그런 만큼을 바람에 내맡길 수도 있는 시선인 것이다. 그러니 어느 날은 문득 ‘지아비의 애틋한 인연도…털고…’ ‘겨울바람에 몸뚱이를 내맡기’며 ‘벗어버린 세상의 질긴 모습들’을 보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자신의 모습이자 인연의 끈에 매달려 홍진 속을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인데 참으로 질기고 슬픈 것이다. 그래서 靑山은 멀다. 靑山이 낮은 세상의 아침을 구하는 것처럼 윤중호 역시 낮은 사람들의 세상을 몸으로 부딪치며 그 질긴 생명력과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희망을 시로 노래해 왔다.
첫 시집 <본동에 내리는 비>에서의 <본동일기> 연작이 그랬고 두번째 시집 <금강에서>의 <질경이> 연작이나 <이주단지> 연작 등이 그랬다. 이번 세번째 시집에서도 그러한 기조는 변함없어 보이지만 그 양태나 색감은 많이 달라 보인다. 2 · 3부의 시들을 보면 그의 근래의 시적 관심을 좀더 구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자신이 어떤 전환점에 이르러 있음과 그에 대한 소회가 두드러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가을과 겨울이 주된 배경을 이루고 있는데(특히 2부) 대결하며 튕겨내는 모습보다는 관조하고 침잠하며 끌어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가 이전 시집의 시보다는 훨씬 짧은 형태를 취하면서 더 ‘큰 너울’의 울림을 갖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며, 아름다우면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의 시가 갖는 또 다른 미덕은 따뜻함이다. 자칫 쓸쓸하고 절망적일 겨울밤 금강 원둑길의 풍경과 심사가 오히려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것은 물론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애정으로도 뒷받침되는 것이지만 더 크게는 그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긍정적인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전의 시집에서부터 관류되어 온 그의 시의 본질로서 이번 시집에서도 자칫 조락,무화의 정조로 쏠려버리기 쉬운 시의 기운을 따뜻하고 둥글게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1956년 충북 심천에서 태어나 한남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삶의 문학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2004년 9월 지병의 악화로 영면하였다.



시집으로 <본동에 내리는 비>, <금강에서>, <청산을 부른다>, <고향 길> 등이 있다.

목차

제 1 부

靑山을 부른다 1
靑山을 부른다 2
靑山을 부른다 3
靑山을 부른다 4
靑山을 부른다 5
靑山을 부른다 6
靑山을 부른다 7
靑山을 부른다 8
靑山을 부른다 9
靑山을 부른다 10
靑山을 부른다 11
靑山을 부른다 12
靑山을 부른다 13
靑山을 부른다 14
靑山을 부른다 15
靑山을 부른다 16
이하 생략

제 2부

제 3부

발문/윤재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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